기체증, 신음허증, 소음인병증... 우리에게 친숙한 한의학 병명과 병증들이 WHO 국제질병분류체계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ICD-11의 전통의학 챕터에 대해 소개할게요.🤓
ICD-11이 뭐에요?
WHO의 국제질병분류(ICD)는 사망과 질병, 손상, 건강 상태에 관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보고 및 분석, 해석, 비교를 위한 국제표준인데요. 2019년, ICD-11에서 최초로 전통의학(Traditional Medicine; TM) 챕터가 신설되면서 전 세계 국가들이 의료 정책을 수립하거나 의료 보험에 전통의학 관련 통계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전통의학 챕터 신설의 의미는?
ICD-11에서 전통의학 챕터를 만든 것은 전통의학이 의료 체계의 한 파트로 인정되었다는 의미로, 1978년 알마타 선언에서 전통의학 사용을 권고한 이래 전통의학계 가장 큰 사건이에요.😊 전세계 180개국이 넘는 나라의 수많은 환자들이 전통의학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음에도 국제적인 표준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 전통의학이 거대한 산업으로서 앞으로도 성장이 예상되는 점 등이 신설 주요 이유라고요.
중의학 X 전통의학 O
동아시아 전통의학을 중의학(Traditional Chinese Medicine; TCM)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WHO에서는 전통의학 챕터의 영문 명칭을 ‘Traditional Medicine – Module I’로 결정했어요.😮 동아시아 전통의학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 전체가 발전시키고 공유한 의학이라는 점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요.
우리나라 역할이 컸어요!
전통의학 챕터 신설은 결코 단기간의 성과가 아니었어요. 2004년, 361개 경혈 위치와 용어의 국제 표준 개발을 위한 우리나라, 중국, 일본, 베트남 전통의학 전문가들의 노력이 있었고, 그 노력이 전통의학 국제질병분류 프로젝트(ICTM)를 발전시킴으로써 ICD-11 전통의학 챕터 신설의 기초가 되었는데요. ICD-11 전통의학 챕터가 KCD상병의 한의학 분류체계를 참고해 개발되었고, 우리나라 전문가들의 역할이 컸어요.👍
전통의학의 근거 마련에도 도움
전통의학 챕터 구성은 150개의 전통의학 병명과 196개의 전통의학 변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ICD-11에서는 서양의학 코드와 신설된 한의학 코드를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MG30.02 chronic low back pain (만성요통)과 SF93 Kidney Yin deficiency pattern (TM1) (신음허)를 함께 사용하는 식이에요. 이에 따라 전통의학의 안전성과 효과성의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해요.😊
(참고문헌)
1. "통계청, 30년만에 바뀌는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 안내", 한의신문 (원문링크)
2. "세계보건기구(WHO) 한의학 등 전통의학 가치 공식 인정", 민족의학신문 (원문링크)
3. Incorporation of complementary and traditional medicine in ICD-11. BMC Med Inform Decis Mak. 2022 Jun 30;21(Suppl 6):381. doi: 10.1186/s12911-022-01913-7. PMID: 35773641; PMCID: PMC9248085.(원문링크)
4. A digital application for implementing the ICD-11 traditional medicine chapter. J Integr Med. 2020 Nov;18(6):455-458. doi: 10.1016/j.joim.2020.08.003. Epub 2020 Aug 26. PMID: 32891598.(원문링크)